사용자 삽입 이미지

차라리 소리를 질러!
묵음의 괴이한 비명한판이다.

본거 같다.
군데군데 마구 잘려진 이야기 단서들은 나 잡아봐라~ 하면서 도망다닌다.
미친듯이 머리를 굴려 짜맞추려고 노력한다. 헛된 짓인데.
즐기라고 만든 '판' , 즐겨주면 되는 건데.

더이상 회전초밥집에 앉아 식욕만을 위해 집중하긴 글렀다.
리볼빙 사시미 의 회전설비 위로 '아트'가 움직여 다녔다. 고로 초밥의 묘한 경험을 한 자로서
더이상 초밥에 대한 순수함을 잃은 것도 같다.

음이 맞지 않는 묘한 음 사이 감성을 즐기 듯 ,
극의 카리스마는 돌발적 장치와 함께 관객과 섞이고 떨어지고 몰아가고 풀러주고, 먹이고 약올리고
그림이 되었다. 사진이 되었다. 조각이 되었다. 연극이 되었다. 쇼가 되었다. 퍼포먼스가 되었다한다.

현대적 연희는 단순히 기쁨만을 전해 주는 것이 아닌가 보다. 자극적인 충격
볼트수를 조절해 가며 강약중간약 충격주는 전류 맛이다.

-----------------------------------------

홍성민
Sung-Min Hong
*
Revolving Sashimi: 먹어도 좋다는 신호
*
퍼포먼스 / 시각예술
예술극장
4.4 금 - 5 토 8:30pm
*
현대의 공연에서 후각, 미각, 촉각 등 공감각성 그리고 현장성이 배제된 채
드라마와 시각성만 강조 된 것이 아쉬웠던 홍성민은 우리나라의 굿이나 연희뿐 아니라,
공히 모든 시대와 장소의 시원적 공연형태는 춤, 노래, 음악은 물론 음식과 냄새
그리고 상호간의 부대낌과 현장성이 고스란히 살아있어 종합적인 시너지 효과를 가질 수 있었다는 의식아래,
이번 작품을 통해 음식을 소재로 공감각적 미학을 실험해보고자 했다.

'Revolving Sashimi'는 '먹고 마시는 음식극'이다. 무대 위 회전초밥 집에 초대된 배우와 관객은
공연 내내 함께 먹고 마시며 미각과 후각을 공유한다. 이전 홍성민의 작업이 그래왔듯 비선형적 이야기,
초현실적 상상, 무대와 관객의 도치, 그리고 춤과 라이브 음악이 충돌한다.
배우들에 의해 표현되는 이야기 속에 동화적 서브텍스트가 숨겨져 있기도 하다.

우리 선조들은 아름다운 산세에 둘러싸인 강물 위에 배를 띄우고 풍악이 흐르는 속에서 술과 음식
그리고 춤을 추었으며, 그것들과 함께 그림을 그리며 시를 한 수씩 돌아가며 읊으며 다 함께 취해간다고 말한다. 여기에 시, 춤, 미술의 무슨 구분이 있을 것이며, 시각, 청각, 미각, 문학의 구분과 훈련이 필요한가에 대한
물음인 것이다. 이 작품은 우리가 별생각 없이 무언가에 한껏 취하는 것을 너무 경계해 온 것이 아닌지 되묻는다.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Creative Commons Licen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