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처음. 박쥐라는 한글 제목과 Thirst라는 영문의 제목 중
'목마름'이라는 영어표현이 더 와 닿았었다.
예전, '추격자'를 보는 동안 내내 숨이 찼던 것처럼
'박쥐'는 코 끝을 맴도는 피비린내를 느끼게 하고
냄새를 따라 내 입이 다른이의 살갗에 자석에 이끌리듯 다가가는 것 같은 느낌을 갖게 한다.
영화는 많은 것을 담고 있다.
감독이 긴 시간을 갈고 닦은 작품이여서 그럴까.
말은 단순한 내뱉음이 아니고
행동과 화면을 채우는 요소들도 심상치 않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들에서 보여지는 세트와 구성요소들의 선, 면, 색상들은
영화를 보며 쉬 지나칠 수 있는 부분들까지 '저것은 무엇일까'라는 의문을 갖게끔 한다.
어지러울법한 세트와 묘한 색감, 극적인 대비...
감독, 배우, 영화를 이루는 요소 하나하나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다시 들쳐 보면 볼 수록
새록 새록 '새 것'같은 영화로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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